컴퓨터 전원은 분명히 켜져 있는데 모니터 화면에 '신호 없음(No Signal)'이라는 메시지만 떠서 당황스러운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본체 쿨러 소리는 요란하게 들리는데 화면이 깜깜무소식이라면, 이는 단순한 케이블 문제부터 하드웨어 접촉 불량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수리점을 찾기 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 방법들이 있습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10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단계별 해결책을 알아보겠습니다.
1. 케이블 연결 및 외부 입력 확인하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모니터와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상태입니다. 의외로 많은 경우 케이블이 느슨하게 꽂혀 있거나, 모니터의 입력 소스 설정이 잘못되어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 HDMI, DP, DVI 등 사용 중인 케이블이 본체 뒷면의 그래픽카드 포트에 정확하게 꽂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만약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카드가 모두 있는 컴퓨터라면, 반드시 외장 그래픽카드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해야 화면이 출력됩니다.
케이블 연결에 문제가 없다면 모니터 자체의 메뉴 버튼을 눌러 '입력 신호' 또는 'Source' 설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케이블은 HDMI에 꽂혀 있는데 모니터 설정이 DVI나 DP로 되어 있다면 신호를 잡지 못합니다. 케이블을 뺐다가 다시 꽉 끼워보거나, 여분의 케이블이 있다면 교체해서 테스트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또한, 모니터 전원 케이블이 멀티탭에 제대로 꽂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합니다. 드물게 모니터 어댑터 고장으로 전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아 신호 없음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기기 연결을 모두 해제하고 전원과 영상 케이블만 연결한 상태에서 부팅을 시도해 보세요. 가장 기초적인 단계지만 해결 확률이 매우 높은 과정입니다.
2. 메모리(RAM) 접촉 불량 해결법
케이블 문제가 아니라면 컴퓨터 내부의 메모리(RAM) 접촉 불량이 원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컴퓨터를 이동하거나 미세한 진동, 혹은 먼지로 인해 램이 슬롯에서 살짝 뜨거나 접촉면이 산화되어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본체 옆면을 열고 메인보드에 꽂힌 램을 분리한 뒤 다시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곤 합니다.
램을 분리한 후 금속 접촉면(골드핑거) 부분을 지우개로 부드럽게 문질러 닦아주세요. 지우개 가루를 깨끗이 털어낸 뒤,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슬롯에 강하게 밀어 넣어 장착합니다. 램이 두 개 이상이라면 하나씩 번갈아 끼우며 부팅 테스트를 진행하여 특정 램이나 슬롯의 고장 여부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며, 컴퓨터 수리점에서도 가장 먼저 시도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램 재장착 후에도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인 그래픽카드 점검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대부분 접촉 불량에서 시작되므로 침착하게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3. 그래픽카드 점검 및 절전모드 해제
게이밍 PC를 사용 중이라면 외장 그래픽카드의 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픽카드 역시 램과 마찬가지로 슬롯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장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픽카드는 무게가 있어 시간이 지나면 살짝 처지면서 접촉 불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조 전원 케이블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윈도우 부팅음은 들리는데 화면만 나오지 않는다면, 윈도우의 절전 모드 설정이나 해상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다가 하나를 제거했을 때 설정이 꼬이면서 '신호 없음'이 뜨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안전 모드로 부팅하여 그래픽 드라이버를 재설치하거나 해상도를 낮춰서 부팅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픽카드를 재장착하고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했음에도 증상이 동일하다면, 그래픽카드 자체의 하드웨어 고장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여분의 그래픽카드가 있다면 교체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내장 그래픽이 있는 CPU라면 외장 카드를 제거하고 메인보드에 직접 모니터를 연결해 보세요. 이 방법으로 원인을 명확하게 좁힐 수 있습니다.